“부평은 행복하고 고마운 곳이예요.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고, 장사도 잘 되기 시작했죠. 이달 말 이사를 앞두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기부가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쌀을 전하게 됐습니다”

부평구 부평4동에 거주하는 황병환(42·남), 한윤미(42·여)부부가 19일 부평구에 백미 1천kg을 전달했다. 

22개월 된 아들(황지운)과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2년 전인 지난 2019년 1월 부평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살던 남편은 아내를 따라 부평으로 왔다. 동갑내기 부부의 시작은 넉넉지 않았다.

“처음에는 형편이 좋지는 않았어요. 부평에서 살다 보니 아이도 낳고 가게도 더 잘 되는 거예요. 남편이 부평을 정말 좋아하게 됐죠. 이번 기부도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심하게 됐답니다”

아내 한윤미 씨의 말이다. 남편 황병환 씨에게 부평은 적지 않은 나이에 소중한 아이를 가져다 준 그리고 일도 번창하게 해 준 복덩이였다. 때문에 이달 말 연수구로 이사를 앞두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운이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개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300만 원 상당의 쌀 기부는 이렇게 결정됐다.

황병환 씨는 “우리도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적절한 곳에 잘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후원받은 백미는 부평구 설 이웃사랑 나눔 후원품으로 접수 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평구 저소득 가정 및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