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마약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퇴가 앞장 서겠습니다.”

인천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 장정일 본부장에 이어 7대 본부장에 취임한 김수경(62) 약사. 그는 본부장으로서 청소년의 마약예방 교육에 가장 관심을 갖고 주력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본드나 시너와 같은 유해물질을 저렴한 가격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예방교육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선 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한다. 마약의 넓은 의미로 담배와 술이 포함돼 있는 만큼, 아이들이 어른들을 보고 모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퇴가 아무리 아이들에게 유해물에 대한 교육을 해도 어른들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이 혼돈을 겪게 되지요. 아이들이 마약에 대한 해로움을 깨닫고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어른들이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퇴에서는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매월 꾸준히 교육을 받고 인천지역 451개 초·중·고교와 기업, 주민 등을 방문해 약물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인천이 경제자유구역과 동북아의 거점과 같은 지리적인 입지로 많은 사람들과 물류의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이 마약류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약사회에서 약물 오·남용 강의를 해오다 마퇴가 그 활동을 대신하면서 마퇴의 후원회원으로 등록, 10여년 전 마퇴와 인연을 맺게 됐다.

현재 마퇴본부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약류 단속과 약물 오·남용에 대한 대국민 홍보, 자료개발, 상담, 교육 등 예방 활동과 자원 봉사 프로그램, 재활 사업, 국제 협력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김 본부장은 “마약퇴치사업의 사회적 동의와 국제적 연대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얻어내기 어려운 부분인 만큼 민간기구의 자발적 기능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다수 자원봉사자의 도움과 협력으로 목표에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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