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경험은 있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또는,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던그런 경험은 없는가?
혼자서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이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늙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면 그 인생이 초라하게 마련이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화사한 봄의 꽃도 좋지만 늦가을 서리가 내릴 무렵에 피는 국화의 향가는 그 어느 꽃보다도 귀하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