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코랜드, 1400억 원 사업비‧14만8500㎡ 규모… 옹진군수 단식농성 돌입 예고

인천시쓰레기매립장건설반대투쟁위원회 임승진 위원장이 삭발을 강행하고 있다.

인천시의 쓰레기 자체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가 선정됐다.

인천시가 오늘(12일) 자체매립지 ‘인천 에코랜드(가칭)’ 조성 후보지로 영흥면 외리 248-1 일원 영흥도 민간 법인 소유 89만5000㎡ 부지를 선정했다.

또 시는 매립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각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이들 시설이 들어설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69(남항 환경사업소) ▲남동구 고잔동 714-13(음식물류 폐기물 사료화 시설 부지) ▲부평·계양(추후 결정) ▲강화군 강화읍 용정리 878-1(생활폐기물 적환장)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들 순환센터가 신설되면 인천지역 쓰레기 소각시설은 현재 3곳에서 모두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시는 영흥도를 인천연구원에서 실시한 자체매립지 입지선정 조사 연구용역 결과 추천을 받았었고, 이 지역에 기반을 둔 법인이 인천시의 자체매립지 공모에 응모한 바 있다고 밝혔으며 1400억 원을 들여 2024년 준공 예정인 14만8500㎡ 규모의 에코랜드를 조성, 향후 40년 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인천에코랜드가 들어설 영흥 지역에 매년 58억 원 상당의 영흥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체육시설과 근린공원 등 100억 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할 예정으로, 에코랜드 운영 때도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 주민협의체가 요구하는 주민 숙원사업도 우선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에코랜드 최종후보지로 선정된 영흥면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영흥면 주민 200여 명은 이날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쓰레기매립장을 영흥도에 조성한다면 죽을 각오로 저지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영흥도 주민의견을 무시한 인천시의 일방적 후보지 발표는 무효”라고 주장, 인천시쓰레기매립장건설반대투쟁위원회 임승진 위원장은 삭발을 강행하기도 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도 이날 인천시 쓰레기 자체매립지 영흥면 철회를 촉구하며 인천시가 이달 말까지 영흥면 매립지 후보지 철회 응답이 없을 경우 단식농성 돌입을 예고했다.

장 군수는 “영흥면은 지난 2004년 석탄 화력발전소 1·2호기가 가동되면서 수도권 혐오 시설의 전초기지가 됐고, 그 고통과 희생을 견뎌오고 있다”며 “연간 210톤의 미세먼지와 수백 톤의 초미세먼지 배출로 주민 건강을 위협받고 있으며 한해에 54억 톤의 온배수 배출로 어민소득은 급감하고, 갯벌은 죽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뿐만 아니라 영흥 주민들은 20여 년 가까이 회 처리장 석탄재 비산과 연간 5만 톤의 석탄재 반출로 비산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와 도로파손, 교통체증 유발 등 건강권은 물론 경제적·환경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인천시 쓰레기 자체매립지 후보지와 관련해 장 군수는 “섬 지역의 적은 인구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힘없는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비통한 마음이며 인천시 자체매립지 선정 용역과 공모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인천시에 ▲인천시 쓰레기 자체 매립 후보지 영흥면 발표 철회 ▲인천시 자체매립지 선정 용역과 공모 결과 투명하게 공개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사업 확대 ▲인천시 쓰레기 자립을 위해 영흥면 쓰레기 매립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송도에서 영흥까지 해저터널을 개통해 줄 것 등 4가지 요구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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