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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단군신화에서 문화포용력과 융합을 찾다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이진경

이틀 전 개천절이 지났다. 개천절은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한 단군을 기리는 국경일이고 한국인에게 단군을 배제한 민족적 기원이란 설명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한국인 스스로는 오랜 세월동안 단군으로부터 순수한 혈통을 유지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 

가끔 혈통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를 때, 드문 일이지만 본인은 5대 독자여, 6대 독자인 아들이 결혼을 하면 반드시 또 7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주장 하는 사람이 있다. 자랑스러운 순수혈통의 신념으로 그러한 주장을 현 시대에서도 강조할 수 있는 인식의 근저에는 단일민족의식을 강화한 단군신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살펴보면 단군은 역사가 겪어왔던 풍파 앞에서 우리를 지켜낸 민족의식의 등불 역할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래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었던 점도 강력한 이념적 기제로 기능한 혈통적 일체감 형성으로 가능했다. 

이렇듯 한국사회를 지배해 온 단일민족에 대한 관념 속에는 다문화가정의 범주까지도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로 구성된 가정에 한해 한정 지었다. 이는 ‘우리’와 ‘타자’를 구별하는 속성으로 이어가며 결국 단일민족 인식 작용은 타민족과 타(他)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성격 고착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1990년대 들어서서 갑작스러운 이주민의 증가를 시작으로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250만여 명의 외국인이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9%를 차지하는 가운데 연간 농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중에는 약 35%가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의 대동초등학교는 전교생 435명 중 73.8%가 다문화 학생인데 저학년 한반에는 한국학생이 한두 명에 그친다. 인천지역은 다문화 가정 학생이 1년 새 60% 급증했고, 경주의 연안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60%이다.

세상의 변화를 대표하는 많은 이주민은 현재 우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단일민족 의식에 대한 변화를 대내외적으로 요구받게 됐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ommittee on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 CERD)로부터 ‘단일민족’ 용어는 차별적 요소를 품고 있어 폐지하라는 권고가 그 예이다. 한국인이 정체성 문제에 대해 스스로 변화하지 못할 경우, 외부에 의해서라도 변화가 강요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제 다문화사회라는 것은 누구나 실감할 것이며 진정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요성 앞에서 그에 맞게 전통적인 가치에 새로운 가치가 융합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우리에게는 그 전통문화의 기저에 단군신화가 있고, 한국에 유입된 다양한 민족들 또한 각자의 신화를 갖고 있을 것이다. 

신화는 인간 의식의 근원, 인간의 보편성과 문화 간 특수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스토리에서 다양한 민족을 이해할 수 있는 무한하고 광대한 의식으로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는 각자의 의식변화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우선 단군신화 이야기를 가족들과 자녀들에게 이렇게 전해주는 것이다. 

‘옛날 옛적, 땅에서는 100일 동안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만 먹어야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통과의례가 있었는데 호랑이는 통과의례를 넘지 못했고 곰은 통과해서 인간으로 웅녀가 됐지. 이쯤 하늘에서는 인간세상 중에서도 태백산으로 내려온 환웅이 있었단다. 환웅과 웅녀는 만나게 됐고 결혼을 했어. 하늘 숭배의 문화와 곰 숭배의 이질적인 문화가 융합했던 게지. 즉 새로운 문화 창안의 다문화가정을 이룬 환웅과 웅녀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은 최초의 다문화가정 자녀라고 볼 수도 있단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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