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생일잔치를 시민들을 초대하는 음악회로 풀려고 합니다. 그동안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해주신 시민들에게 드리는 선물이죠. 즐겁고 편안한, 돌아가는 발걸음이 유쾌한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이경구 인천시향 지휘자가 창단 40주년 기념 연주회를 자랑한다. 어느덧 정기연주회가 270회를 맞았다.

얼마전 음악회 시간파괴를 걸고 오전 11시에 연 ‘브런치콘서트’에 대한 감흥에 아직도 들떠 있다고 이야기를 푼다.

“폭발적인 호응이었습니다. 그 시간 과연 많은 이들이 올까 했는데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정기연주회보다 더 뜨거웠죠. 당시 표방한 콘서트 색깔이 편안함과 친근함이었어요. 이번 콘서트도 즐거움을 주는 음악회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지난 2년여동안 많은 상황을 겪은 인천시향이다. 금노상 예술감독 사임후 그자리를 수많은 객원지휘자가 와서 채우고 또 갔다.

“음악 발전은 다른사람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데서 이뤄지죠.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단원들이 세계적인 지휘자와 몇달씩 호흡을 맞추면서, 결과적으로 실력은 향상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단원들이 인내를 갖고 화합할 수 있도록 다지는 조연자 역할을 맡았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은 중견 연주자 2인을 초청하는 한편, 단원들의 뛰어난 솔리스트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로 꾸몄다.

‘섬세한 테크닉과 화려한 목소리’라는 평을 듣는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와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인천시향 수석 플루티스트 최은정이 주인공이다.

김영미는 뮤지컬 ‘포기와 베스’ 중 ‘썸머 타임’,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주여평화를 주소서’를 들려준다.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가단조 작품 28’, 샤미나데의 ‘플룻 소협주곡 작품 107’은 김현미와 최은정이 준비했다.

공연 첫 곡은 경쾌함으로 출발한다. 롯시니의 서곡 ‘윌리암 텔’이다. 스위스 풍경을 눈에 잡힐 듯 그려낸 작품이다.
하이라이트는 차이코프스키 서곡 ‘1812년, 작품 49’. 러시아군이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해 만든 작품으로 승리의 기쁨이 가득하다.

“40주년 기념 무대에 지휘를 맡게 돼 영광입니다. 즐거운 무대에 꼭 와주십시오.” 지휘자가 시민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며 바람을 전한다.

16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다. 1만원, 7천원, 5천원. ☎(032)438-777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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