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맞이 10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코로나19상황으로 어려운 시기 추석명절을 맞이하며 임원빈 한국화개인전이 열린다.

임원빈은 이번 전시에서 내면에 감추어진 따스한 감성과 삶에 대한 긍정을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에 이입 기운찬 붓질을 통해 보여준다. 

때로는 물결로 때로는 바람결이 돼 속성이 다른 소재와 유기적 관계를 이루면서 화면을 조화롭게 이끌고 있다. 

임원빈이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여겨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더욱 분방해진 붓질이다. 이 분방한 붓질은 결국, 화면에서 정형화된 형상을 과감히 파괴하거나 해체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 해체는 곧 탈피를 말하는 것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장의 이동을 말하는 것이며 동시에 감각을 기반으로 한 인식적 차원의 변화를 통해 다른 체계로의 재구축을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번전시에서 임원빈은 대상에 대한 순간적이며 즉흥적인 감성의 표출을 보여준다. 이는 오랜 기간 수 없는 고뇌와 사유를 통한 훈련의 과정이 없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축적되고 침전된 앙금으로서의 결과물이다. 다시 말하자면 임원빈은 바라보는 것에서 감지된 감동과 감정을 축적된 조형적 에너지를 통해 그대로 붓끝으로 표현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임원빈이 등장시키는 소나무는 척박한 세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눈보라치는 역경 속에서도 변함없이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 면을 쥐고 흔들어 농묵과 중묵 그리고 담묵을 조화롭게 운용하며 전모를 드러내는 듯 드러내지 않은 채 화가자신의 구차하게 살려 하지 않는 소나무의 근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능수능란하게 화일찍이 문인화를 공부한 속내를 내보이다. 

모든 것은 화선지에 춤추듯 담아내니 이는 곧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고리이며 끈이다. 그가 눈길을 주었을 각각의 소재들이 화선지 안으로 모여들 때면 그 하나하나의 특성들은 나타나고 스러지기를 반복하며 비로소 생동하는 작품으로 세상에 제 모습을 보인다.

그의 붓질로 드러나는 화면 속 이미지들은 어떤 특정한 사물로 식별 가능하기도 하지만 감흥과 감정에 사로잡힌 즉 느낌으로서의 붓 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작업하는 행위에 몰두하고 이입된 감정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특정 사물들의 이미지가 주는 단순한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거나 사유적 의미를 부여한 이미지 형태로 드러나 보이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우연을 가장하여 또 다른 살아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자 노력한 흔적이다.

결국 임원빈은 자기가 선택한 이미지들을 차용 그 안에 내재돼 있거나 고착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가 개입하고 기존의 것을 해체해 이를 다시 우연과 필연의 유기적 결합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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