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롯데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 쌀미꾸리, 버들치 등 인천시 보호 야생 동·식물 지정목록에 포함된 보호종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산 개구리(좌) 도롱뇽 알 묶음(우))

열린우리당 홍미영 국회의원(비례)은 조 우 상지대 교수와 공동으로 3~4월 계양산 롯데골프장 계획부지(다남동과 목상동 일대)내 계곡과 습지 등 6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30개 지점에서 도롱뇽 성체 40개체가 발견됐으며 42개 지점에서 도롱뇽 알 수만개(306 묶음, 1묶음당 60~100개 알)을 확인했다.

이는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과 도롱뇽이 3월에서 5월까지 산란하는 특성상 추가 정밀생태조사를 할 경우 개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팀은 또 한국산개구리의 성체는 11개 지점에서 27개체, 한국산개구리알은 28개 지점에서 247덩어리를 발견했고, 1급수의 계곡에 서식하는 물고기인 버들치와 쌀미꾸리, 가재의 서식도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롱뇽과의 양서류인 도롱뇽은 주로 1급수 계곡과 웅덩이에 서식하는 한국 특산종으로, 계양산에서 다량의 알 산란과 서식지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롱뇽은 최근 수도권에서 조사된 최대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도롱뇽은 1급수에 서식하는 옆새우 등 수서곤충과 지렁이를 먹고 사는데, 계양산에 도롱뇽이 많은 것은 그 만큼 이 일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도롱뇽과 함께 발견된 한국산개구리와 버들치, 쌀미꾸리 등은 인천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 ‘야생동·식물보호법’ 제26조 및 ‘인천시 자연환경보전조례’ 제4조 규정에 의해 식물(6종), 곤충류(7종), 어류(2종), 양서·파충류(3종), 조류(5종), 포유류(1) 등 총 24종을 인천시 보호 야생 동·식물을 지정 고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계양산은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생태적으로 매우 건강하고 중요한 지역이나 생태계보전지역 지정·관리 등의 아무런 보호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홍 의원 등은 “도롱뇽과 버들치 등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계양산이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청정 지역임을 반증해주는 것”이라며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 및 관리’, ‘도시공원의 확대 지정·관리’ 등 시와 민간차원의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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