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천은 과연 하수구의 역할만을 하는 것인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하천탐방단은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 최혜자 국장과 함께 장수천 탐방에 나섰다. 탐방단은 우선 장수천의 최상류인 인천대공원 자연생태공원을 찾았다.




(▲0여명으로 구성된 인천하천탐방단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 최혜자 국장 등과 함께 장수천의 최상류인 인천대공원 자연생태공원 등 장수천 탐방에 나섰다.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이곳은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논이었던 곳으로 식물 60여종을 심은 것이 지난 2005년 297종으로 늘어났다. 생태공원의 물은 관모산 정상에서 내려온 1급수다. 생태공원에는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엽새우, 버들치, 참게, 참붕어 등 다양한 생물종이 있다.

장수천 상류의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하수도 등과 만나지만 공원 내 연못 등은 그래도 2~3급을 유지한다.

현재 인천대공원 생태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장수천은 6.9㎞인 지방 2급 하천으로 상류에서 흐른 물은 소래포구를 통해 서해바다로 흘러간다.

장수천 인근 벚나무는 다른 지역의 벚나무와는 다르게 개화시기가 1주일정도 늦다. 하천이 도심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화시기도 늦은 것이다.

장수천은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고 있다. 장수천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은 총 57과 144속 167종 24변종으로 모두 191분류군이 발견됐다.

애기부들을 비롯해 창포, 꽃창포, 갯버들, 부처꽃 등의 자생식물과 고마리, 근개여뀌, 돌피, 바랭이 소리쟁이, 미국가막살이 등 귀화식물도 분포한다. 또 버들치, 쌀미꾸리, 참붕어, 꾹저구, 가숭어, 등 총 17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이렇듯 장수천에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인천내륙에 위치한 하천 중 가장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에 심은 갯버들이 잘 자라지 않고 있었다. 억지로 손을 댄 인공의 오류였다. 장수천이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최 국장의 지적이다.

이어 찾은 곳은 합수머리. 만수천과 장수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만수천은 현재 지도상에는 있다. 길이 800여m가 복개됐기 때문이다.
탐사단이 마지막 찾은 곳은 소래해양생태공원이었다. 이곳은 바다가 육지가 되는 과정을 모두 보여주는 유일한 땅이다.

수도권 시내에서 유일하게 염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사는 곳이다. 염생식물인 퉁퉁마디가 살던 땅에 갯개미취가 살고, 그 자리에 갈대가 산다, 갈대가 자란다는 것은 육지화를 뜻한다.

이 지역은 육지와 해양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독일이나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학자들이 몰려와 생태공원을 직접 찾아와 연구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보존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송효창·최보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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