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의 인터넷 차단 행위를 항의한 7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오늘(10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3시 25분께 자신이 살고 있는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 복도에서 흉기로 70대 여성 B 씨의 목과 가슴 등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B 씨는 요양 보호사로 A 씨 이웃에 사는 장애인을 돌봤으며, 사건 당일 장애인을 대신, A 씨에게 인터넷 차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인은 B 씨에게 "이웃집이 빌라 내부에 있는 인터넷 단자를 빼 버려 인터넷과 TV가 자주 끊겨 불편하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환청이 들린다는 이유로 평소 빌라 내 인터넷 연결 단자를 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집으로 찾아온 B 씨를 위협하려고 했던 것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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