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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죽을 때까지 배워라시인/수필가 김병연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해서 책 읽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가을에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독서는 생활 속의 습관이 돼야 한다. 

한 나라의 장래를 점쳐 볼 수 있는 바로미터는 독서열과 교육열이 얼마나 높은가에 달려 있다고 한다. 한국의 교육열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상대적으로 독서열은 형편없이 뒤져 있다는 것은 이미 통계로 나와 있다. 그렇게 높은 교육열이라면 독서율도 당연히 높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도시의 찌든 공기를 벗어나 한적한 산야나 바닷가, 또는 강물에 일상의 때를 씻는 것은 내일을 위한 훌륭한 휴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바캉스 풍속을 보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이 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러 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안고 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긴 여름 잠깐이라도 심신을 수련하는 사색의 시간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아 책을 들여다보면 기세등등한 폭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읽는 사람의 마음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위가 비집고 들어올 자리는 없어진다. 

우리 속담에 죽을 때까지 배우라고 했다. 배운다는 것은 눈으로 익혀 마음으로 깨닫는 독서가 으뜸일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에너지,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인간애, 무한한 인내와 각고의 노력,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정신력, 이런 것들이 한 인간 속에 융합되지 않고는 한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용맹과 담력과 무예만으로는 영웅이 될 수 없고, 육신의 힘만으로는 타인을 지배할 수 없다. 핵폭탄 같은 정신의 힘이 뿜어져 나와야 한다. 

적과 싸우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나폴레옹은 손색없는 독서가였다. 영웅(英雄)은 죽을 때까지 책을 읽고 배우며 그것을 바탕으로 올바른 결단(決斷)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배워라. 그래도 다 못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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