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택 인천신문 객원기자.

인천 동구 송림동에는 과거 가파른 동네를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른바 똥고개의 달동네가 있다. 지금은 이 자리에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93년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일시에 정비가 되면서 고층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지금은 당시의 아이들이 뛰놀며 연을 날렸을 법한 이곳 달동네의 풍광과 삶의 모습을 재현한 박물관과 공원이 있어 아스라이 잊어가고 있는 지난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이곳은 과거 수십 년 전에는 소나무가 많아 송림산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일제 때 수도국이 들어서면서부터 수도국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는 피난민들이 이곳으로 모이면서 소위 달동네가 형성되기도 했던 곳이다.

2000년대 들어 재개발로 사라지기 전까지 이곳은 인천의 대표적인 빈민촌이었다.

송림 복덕방에서 표를 사고 그 옆으로 은율 솜틀집, 뻥튀기 아저씨가 금방이라도 “뻥” 할 것 같은 모습과 표정이 재현돼 있고, 지게꾼들의 고단함을 엿볼 수 있는 낡은 지게, 대지이발관, 송현상회 등을 둘러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실제로 이곳들은 송림동 달동네에 있던 가게들이다. 골목 초입을 지나 올라가면 공동 화장실과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 집들이 나온다. 외관뿐 아니라 방안 풍경도 재현해 뒀다. 담벼락에 붙은 70년대 영화 포스터나 반공 표어까지도 그 옛날 달동네 풍경 그대로다.

학창시절을 추억할 물품, 그 시절의 크레파스와 교과서 등도 전시돼 있다. 검정교복과 책가방도 있고, 그 교복과 가방도 직접 입어 볼 수도 있다.

역사를 설명해주는 자원봉사도 있다. 나이 지긋한 자원 봉사자의 해설을 듣노라면 옛 추억은 배가 된다.

방문을 하려면 전철을 이용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전철은 동인천역 4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이면 충분하다. 버스는 박물관 입구에 정류장이 있어 하차 후 조금만 걸어 오르면 된다. 박물관 입구에 주차장도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도 된다.

관람료는 성인이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는 200원으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궁금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www.icdonggu.go.kr/museum)를 이용하거나 전화 032-770-6131로도 문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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