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홈경기 무승 징크스 생기나?’

2007 프로야구 중간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29일 현재 전적은 11승6패2무. 총 19번 경기 중 6번을 졌는데, 이 중 절반이 토요일 경기다. 이 때문에 SK 관계자들은 ‘주말 경기=패’ 등식이 형성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SK는 지난 28일 빅리거 출신 LG 봉준근에 시즌 첫 영봉패를 당했다. 이보다 1주일 앞선 21일 한화전도 SK는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5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21일 경기는 SK가 주말 홈 경기를 위해 준비한 첫 ‘불꽃놀이’가 있던 날. 지난 17일 확정된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를 기념한 ‘불꽃놀이’이기도 했고, 이날 한화전을 승리로 가져올 경우 8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경기라 그 의미가 컸다.

게다가 이날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등판에 ‘팬사랑’을 적은 사랑의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날이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패했고, 연승행진도 마감했다. 10여분 진행된 화려한 불꽃놀이는 한화의 승리를 축하해 주는 꼴이 돼 버렸다.

28일 경기는 SK 타선이 LG 봉준근에 철저히 막히면서, 단 한점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외야석 뒷편에서는 축포(?)가 울렸다. 이날 문학야구장엔 올 시즌 홈 경기 최다 관중인 1만6천924명이 찾았지만, SK는 많은 관중들에게 승리의 기쁨은 안겨주지는 못했다.

지난 7일 대전에서 치른 한화전(2-4)을 포함, SK가 패전을 기록한 6경기 중 3경기가 토요일이 있었다. 나머지는 화요일(10일 문학 삼성전 , 24일 마산 롯데전) 2경기, 목요일(26일 마산 롯데전) 1경기다.

SK가 4월 한달간 4번 치른 토요일 경기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경기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9-6)이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가며 3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SK 관계자는 “주말 홈경기 불꽃놀이를 준비해 놓았는데, 아쉽게도 주말 홈경기때마다 패전해 아쉽다”며 “혹여나 토요일 경기 무승 징크스가 생길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SK는 앞으로도 주말 홈경기 불꽃놀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5월 주말 홈경기는 19일 현대전과 26일 기아전이 예정돼 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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