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박은진(31) 단원에게 6월은 강행군의 연속이다.
박 단원은 제8회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6.3∼6.4) ‘살풀이춤(이매방류)’ 종목에 출전, 최우수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면서 지역 문화계에 낭보를 전했다. 기쁨도 잠시 시립무용단의 제58회 정기공연(6.9∼6.10) ‘미인도(美人圖)’에 이어 14일에는 국립인천대학교 확정기념 축하공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받은 수상금으로 동료 단원들에게 ‘선심’ 쓸 시간조차 없었다.

무용은 다른 예술장르보다 몸을 재충전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박 단원은 욕심이 많은 성격으로 무용단 일정을 쪼개면서 전국 콩쿠르에 출전하게 됐고,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어 그 기쁨이 배 이상이란다.

“태평무의 대가인 강선영 선생님 앞에서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더욱 긴장이 됐습니다. 한국 무용계의 큰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이라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박 단원이 출전한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남도의 시나위가락을 바탕으로 육자백이의 애잔함과 인간적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한국무용은 혼을 싣는 것이 관건이라 그는 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세종대학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박 단원은 매력적인 눈빛과 동양의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최승희를 닮고 싶은 무용인으로 꼽았다. 전통음악과 가락에 맞춰 추는 정, 중, 동의 움직임이 아름답고 한국적 흥과 멋이 느껴진다며 한국무용의 매력을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중2때부터 무용을 시작했다. 지난 97년 경성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안착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 대학동기 박미정(31)씨와 함께 인천시립무용단에 입단하면서 쉽게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연 중 조명 타워에 이마를 부딪치거나 급하게 의상을 갈아입다가 뒤집어 입고 나가는 때가 간혹 있습니다.” 때로 이런 에피소드가 발생해도 이제는 긴장감보다 여유가 생길 만큼 중견이 됐다. 〈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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