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경기에 빗줄기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강한 비구름대가 동진하면서 경기남부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최근 집중된 비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고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 등 안전사고 대책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다.

기상청은 오늘(3일) 오전 8시 20분 기준 서울 도봉·은평·강북, 경기 양주·가평·김포·고양·포천·동두천·의정부·남양주, 인천에 시간당 20~4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 지역인 이천·여주에는 시간당 5mm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리고 있고, 수원·용인·안성 등 일부 지역은 소강상태다.

강한 비구름대가 시속 40km 속도로 동진하면서 비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경기남부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으며, 일부 비가 집중된 지역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밖에 서울·인천·경기북부·서해5도에도 시간당 30mm 내외 강한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 도봉에는 143.5mm가 내렸다. 그밖에 안성 일죽 314.5mm, 연천 신서 311.5mm, 여주 대신 303.5mm, 용인 이동묵리 281.5mm, 광주 실촌 270mm, 이천 모가 266mm, 포천 관인 247.5mm, 가평북면 208.5mm, 양주 백석읍 180.5mm, 화성 진안 172mm, 수원 161.7mm, 의왕 155mm, 의정부 시곡 149.5mm의 비가 내렸다.

잇단 폭우가 예보되면서 안전사고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부지방은 장맛비 100~500mm가 내려 하천과 계곡 물이 불어나고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 축대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에 취약한 상태다.

더구나 경기북부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임진강·한탄강 등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제방이 낮은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캠핑장 및 피서지 야영객들의 안전사고와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경북 북동산지·봉화평지·문경·영주, 충북 제천·단양·음성·충주·괴산·청주, 충남 당진·홍성·서산·태안·예산·아산·천안, 강원 북부산지·남부산지·양구평지·정선평지·홍천평지·인제평지·횡성·춘천·화천·철원·원주·영월, 서해5도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세종, 경북 울진평지·예천, 충북 증평·진천, 충남 서천·보령·청양·공주, 강원 중부산지·삼척평지·평창평지·고성평지·태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 60mm 이상, 12시간 강우량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되며,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 90mm 이상, 12시간 강우량 180m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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