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정 오거리 뉴타운 조성사업이 국내 최초의 최첨단 입체형복합도시로 건설이 가능할까.

?시는 2020년까지 민자 유치를 통해 인천항을 거점으로 송도∼용현∼가좌∼가정∼청라지구를 잇는 경인고속도로 축과 영종∼제물포∼주안∼부평을 연결하는 경인전철 축 등 2개 남북축을 중심으로 도심재생사업을 추진, 구 도심권을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바꿔 놓을 계획이다.

?24개의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가정오거리 뉴타운 사업,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인천역 주변, 숭의운동장, 제물포역세권 등 경인고속도로 주변 4곳이 현재 우선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시는 이 사업 가운데 서인천 IC 주변 29만 평의 가정오거리를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선정, 국내 최초의 최첨단 입체형복합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77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 등 금융중심도시건설과 함께 영화제작, 스튜디오, 방송국, 테마파크,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그러나 가정오거리 개발에는 재원조달, 사업성, 보상 및 이주대책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대한주택공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나 재원조달이 가장 큰 문제다.




가정 오거리 뉴타운 조성사업과 관련 주공인천지사가 실태 조사한 결과 빌라 및 아파트 거래가가 40% 이상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 김기성기자 audisung@i-today.co.kr

?시가 금융기관 및 대기업들이 개발 위험 부담을 안고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혀 대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경제자유구역 지역도 아닌 뉴타운사업에 개발 위험 부담을 안고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반응이다.

?그러나 시가 지구 지정 등 행정 절차를 맡고, 주공이 보상을 맡아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추진하는 가정오거리 일대는 투기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시가 2년 전부터 수차례 사업 및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기대심리와 투기를 부추겨왔기 때문이다.

?주공인천지사가 최근 가정오거리 실태 조사결과 빌라 및 아파트 거래가가 4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당초 보상가를 1조5천억으로 예상했으나 벌써 2조 원이 넘어 섰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아파트와 빌라 등 땅값 상승으로 보상가가 오를 경우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초고층 아파트로 신축하지 않을 경우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주공 인천지사의 한 관계자는 구월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예로 들며 “가정오거리 사업성을 맟추기위해서는 40층 이상의 아파트로 건설해야할 형편”이라며 “밑그림이 그려지면 시와 협의해 사업성, 용적률 등 모든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정 오거리 뉴타운 사업은 아파트는 분양가가 높더라도 이주자들에게 분양권을 줘 해소할 수 있지만 업무용 및 상업용지 분양이 가능하느냐에 달려 있다.

?가정 오거리 사업은 국제 업무(금융)도시조성, 아파트 등 청라지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토공이 청라지구 4백80여만평에 외국계 교육기관, 의료기관, 골프장, 스포츠 레저시설, 테마파크아파트 조성과 함께 가정오거리와 비슷한 국제업무용 빌딩부지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주거용 19만 평을 제외한 10만 평에 77층 업무용 빌딩 등 금용중심도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가정오거리 뉴타운 사업이 서로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가정 뉴타운 사업설명회는 국내 25개 금융기관이 참석한 반면, 한국토지공사가 진행한 청라지구 업무용지 외자유치 제안서 설명회에는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 금융기관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여해 대조를 보였다.

?당초 청라지구와 연계해 가정 오거리 사업 추진을 검토하다 사업성 등을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토지공사는 외자유치 제안서 설명회 팜플랫이 부족해 1천 권 추가로 제작해 배포했을 정도다.

지난 9일 인천 시청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시균형건설 분야 예산정책 시민 토론회 참석자들은 구도심 균형 발전의 필요성은 인식하나 시가 발표한 가정 오거리 등 도심재생사업은 ‘부동산 투기만을 부추기는 뜬구름 잡는 계획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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