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축구 맹주’ 멕시코가 아시아의 강호 이란을 꺾고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겼다.

또 유럽의 전통 강호 포르투갈도 처녀 출전한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를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벌어진 C조 경기에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제물로 첫 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멕시코-이란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뉘른베르크의 프랑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오마르 브라보의 연속 골과 시나의 추가 골로 1골을 만회한 이란을 3-1로 제압했다.

전반 28분 파벨 파르도가 오른쪽 아크 전방에서 대각선쪽으로 프리킥을 올리자 기예르모 프랑코가 헤딩으로 방향을 살짝 바꾸자 브라보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반격에 나선 이란은 전반 36분 마다바키아의 왼쪽 코너킥이 골키퍼 몸을 맞고 나오자 야히아 골모하마디가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또 멕시코는 후반 31분 시나가 이란 수비수 레자에이의 실책으로 흘러 나온 공을 브라보에게 연결했고 브라보는 골키퍼 왼쪽으로 꽂아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멕시코는 3분 뒤인 후반 34분 멘데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시나가 헤딩으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골 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갈랐다.

이란은 이후 멕시코의 기세에 눌려 만회골을 뽑지 못해 결국 2점 차로 졌다.

◇포르투갈-앙골라
포르투갈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쾰른의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파울레타의 선제골에 힘입어 앙골라를 1-0으로 꺾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을 통산 5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이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4분 역습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피구가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가로채 왼쪽 페널티에리어까지 드리블한 뒤 골키퍼 바로 앞에서 정확하게 패스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파울레타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1-0으로 앞섰다.

지난 1975년 포루투갈 식민지에서 벗어난 앙골라도 후반 대반격에 나섰지만 만회골을 뽑지 못해 월드컵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네덜란드-세르비아-몬테네그로
네덜란드는 11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의 젠트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연 로번의 감각적인 골을 끝까지 잘 지켜 세르비아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네덜란드는 ‘죽음의 조’에서 맨 먼저 첫 승리를 수확한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팀 첼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윙포워드로 각광받고 있는 로번의 활약은 세르비아의 ‘짠물 수비’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로번은 전반 18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로빈 판 페르시가 상대 수비수 키를 살짝 넘겨 빈 공간에 찔러주자 10여 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세르비아는 팽팽한 신경전과 몸싸움이 이어지던 후반 19분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데얀 스탄코비치치가 직접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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