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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다문화의 경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이주민의 강점 확대가 필요하다JG사회복지연구소 소장 이진경

우리사회는 혐오나 차별의 표현들로 들끓고 있다. 작년 어느 공직자의 ‘잡종강세, 튀기’ 등의 이주민 자녀 비하발언이 우리사회의 현 상황 인식임을 되짚어보게도 했다. 또한 엄연히 한국인인 다문화자녀를 두고 ‘태생이 다르잖아요’라는 사람도 있다. 

우리사회에서 다문화는 어떻게 이주민 가족을 비하하는 말이 되었을까? ‘다문화가족’이라는 범주는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민들을 수용·관리하기 위해 또는 이들을 우리와 구별하려는 한국 사회의 시도였다고 보인다. 그로 인해 오히려 결혼이주민들 특히 이주여성들을 더욱 주변화 시킨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어느 결혼이주여성은 별 문제 없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남편과의 사이에서 한국 생활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손아랫동서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누구누구 엄마”라고 부르며 형님 대우는 안 해준다고 가족 내의 미묘한 차별을 얘기했다. 

결혼이주여성을 맞아들이는 가족 중 한 사람은 “아휴, 눈치도 빠르고 어른 대접 잘하고 한복 입혀놓으니 꼭 한국사람 같더라, 얼마나 예쁜지 몰라”라고 하는 것에서 잘 드러나는 것은 우리도 잘 입지 않는 한복얘기로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규범과 가치에 순종해야 하는 주체로 기대하는 거였다. 

이는 가족 내에서 이들을 주변화 시키는 것이며 불평등하다는 관계를 지속하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정책 중 하나를 보면 학교에서도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다문화가정 자녀라도 언어 발달 진단과 한국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을 주고 포함시킨다. 

아예 이주민이라서 분리돼야 하는 불완전한 성원의 타자로 만들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느 순간 우리의 주류집단과는 다른 존재임을 교사들과 학생들이 인식하게 된다. 

또한 결혼 이주민들과 그 자녀들이 내포하고 있는 이중문화와 이중언어가 인적자원이라며 세계화의 자산으로 삼겠다는 시도들 역시 이들을 이국적 타자로 범주화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중문화와 이중언어는 단일한 문화와 언어로만 소통했던 한국사회의 교육적인 면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친구와 함께 참여하고 쓰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그들만 자격이 된다고 한다.

이들의 문화는 이제 장기간 이주 경험이 쌓여 적응하였고 세대 간의 차이에서는 분명 발전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사회이동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도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문화적 소수자, 취약한 계층으로만 고정해 인식하고 있다며 어느 결혼이주여성은 “왜 모든 결혼이주여성들은 못살고 폭력에 시달리고 나라 지원금만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까?” 라고 묻는다. 

지역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곳곳의 행사 초정에다 자문 역할까지는 하나 이주민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사회의 다문화 포용성이 이 정도이다 서로 보여주기 위해 동원되는 듯한 인상을 지금도 받는다고 한다.

사실 다문화사회에서 결혼이주민들에게는 본국과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는 초국적 연결망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특수한 강점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는 경제적 기회의 제공이 되기도 한다. 

자녀에게는 더 없이 글로벌한 환경의 좋은 기회와 선택의 폭을 넓혀 준 것이다. 안산 원곡동을 방문해 태국식당에 갔더니 한국인 남편은 홀서비스를 담당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본국 출신 이주민들이 주로 고객이긴 했지만 이런 맥락에서 이민자들이 한국사회의 성원이 되는 과정부터 이민자들의 이중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통해 국가, 민족의 경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확대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 만드는 정책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누구든지 더불어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문화의 확산과 다문화의 전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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