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운서동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과학고등학교(교장·조주호) 학생들이 매년 국제 대회에 나가 각종 상을 수상,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4회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INEPO)’에서 인천과학고 2학년 손형목·문아정 학생이 금메달을, 같은 학년 윤혜림·박희은 학생이 은메달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과학고는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 출전한 2팀이 금·은상메달을 휩쓸어 의미를 더 했다.



금메달을 딴 손형목·문아정 학생은 버려지는 달걀 껍데기와 톱밥을 이용하여 중금속을 제거하는 방안을 연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학생은 연구 과정에서 인천교육과학원의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메달을 수상한 윤혜림·박희은 학생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활용, 미세 먼지와 황사 분진을 분석하는 새로운 분석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연구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연구 과정의 과학성에서 참가자와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번 대회에 지도교사로 참석, 심사까지 맡았던 인천과학고 김정수(화학담당) 교사는 “인천 과학 영재들의 수준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자랑했다.

조규호 교장도 “이번 쾌거는 인천과학고만이 아닌 인천 과학교육이 이룬 성과로 앞으로 학생들의 연구 분위기를 적극 장려, 인천과학고가 인천과학영재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INEPO는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학생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6월 환경주간에 열리고 있으며 모든 발표와 대회진행이 영어로 이뤄진다.

금메달은 모두 8개 팀에게 주어지는 데 인천과학고 외에 제주과학고 팀과 경기과학고·은광여고 연합팀도 금메달을 따 ‘과학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인천과학고는 1999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선우준상 학생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42회 수학올림피아드 은상(안주용 학생), 2003년 제16회 IYPT(세계물리학대회) 1등(이상규, 김인정, 김형철 학생) 2004~2004년 각 3등상 수상 등 매년 세계적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