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10년 넘게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5개 팀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저의 팀이 선두주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천시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박상언(54) 인하대 화학과 교수는 나노촉매를 기존 방식보다 빠른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는 상업화 장치를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촉매는 일반 촉매보다 40% 이상의 효율성이 있는 것으로 음식에 조미료가 들어가 듯이 모든 화학공정에 사용된다.

박 교수가 개발한 장치를 이용하면 나노촉매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일주일에서 3분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예전에는 나노촉매를 생성하려면 압력밥솥 원리와 같은 수열합성으로 이용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전자레인지로 굳어진 음식물을 짧은 시간 안에 부드럽게 하는 원리와 같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공정의 개선으로 다양한 물건과 가능을 창조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

박 교수는 언론이 기초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일간지에 전자코에 관한 기사가 1면 절반 가까이 실렸습니다. 과학자인 저도 전문용어를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인도가 기초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박 교수는 언론에서 과학기술에 관한 기사를 비중 있게 실어야 한국의 과학기술이 큰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우석 박사로 인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 높아진 것을 한 예로 들었다.

박 교수는 이·공계 위기에 대해서도 너무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며 ‘이·공계만이 우리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인천지역의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제시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면 지역 대학들이 거기에 맞춰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출생인 박 교수는 제물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미국 텍사스 A&M대 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을 거쳐 2003년부터 인하대 교수를 지내고 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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