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1일부터 6월 19일까지

원로서양화가 박송우 수채화전이 중구개항장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심상의 섬을 주제로 작업해온 원로화가의 가슴에서 우려낸 시원한 붓질은 6월의 바다 만큼이나 푸르다.

마치 동양화의 와유산수(늙고 병들면 명산을 두루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노년에 ‘누워서 유람하듯 보기 위해’ 그린 산수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작품은 현실 세계와 비현실, 또는 이상세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들이 상념에 젖게 하는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강화 석모도 삼산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바다와 섬을 통해 추억과 향수를 달래고 있다. 온갖 생명이 떠들썩한 갯벌과 갯바위, 갯내음은 그에게 일깨우는 자연의 섭리와 함께 심상의 고향이다.

 작가는 “지금도 흰구름이 등대 위로 떠다닐 때면 외로움과 그리움이 함께 밀려 온다.” “또한 바다와 섬은 나의 예술혼의 원천이며 삶의 근원이다” 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온통 어지러운 이때 노화가의 거침없는 붓질은 어머니의 품 같은 바다그림으로 피어나니 그의 뜨거운 열정과 파란 심상은 그 자체로 이미 큰 위안과 치유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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