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 중학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A(15)군 등 중학생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 등 2명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B양에게 술을 먹인 뒤 옥상 인근 계단으로 끌고가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A군 등 2명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B양 몸에서 피의자 중 한 명의 DNA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DNA가 검출되지 않은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법원에 구속이 합당한지 판단해달라는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DNA 결과 등 수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신고를 받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3개월 넘도록 지지부진했다.

사건은 피해자인 B양 어머니가 지난달 말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B양 어머니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라며 제 딸에게 술을 먹였다"며 "얼굴을 때리고 가위바위보를 해 순서를 정한 뒤 강간했다"고 주장하며 "이 사건으로 딸은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국민 청원이후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해 지난 7일 가해 남학생 2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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