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소질이나 적성 보다 성적이 떨어지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주로 배치돼,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인천 실업교육을 평생에 걸쳐 직업능력이 개발되도록 하는 ‘직능 지향의 열린 직업교육체제’로 개선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직업교육체제 혁신방안’을 단위학교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실업계 고교 전공학과 부장교사로 ‘직업교육 혁신지원단’을 구성, 경쟁력 있는 실업교육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9일 인천기계공고 시청각실에서 연 ‘직업교육 혁신을 위한 Win Win 위크숍’에는 145명의 교사들이 대거 참여, 각종 대책과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이자리서 시교육청 정보실업교육과 김동원 장학관은 “실업계열 교육과정에서 절차적 처리 중심의 통제보다 문제 해결 중심의 유연성을 강조해야한다"고 말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습 주제에 쉽게 접근, 다양을 매체를 통해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체계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화기계공고 조규상 교사는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맞춤식 진로직업지도’가 이뤄져야 함에도 실업고 입학 때부터 성적순에 의해 학교를 선택한 후 인기 순위에 따라 학과를 정해, 자신의 학과에 불만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각 학교 및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과 소개란을 개설, 사전에 특성을 이해한 다음 전공을 정하도록 조처해 것을 요구했다.

도화기공 김영훈 교사는 “실고생들이 산업체에 가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곧바로 활용하지 못하고 재교육 받아야 하는 것은 학교 실습 내용이 기자재에 너무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교사는 또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인·기능인을 길러내기 위해 실고 교사들이 날로 향상되는 기술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수기회를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운봉공고 유재경 교사는 실고에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진학을 희망, 진학 전문 교사들이 많은 반면 직업지도를 체계적으로 해 줄만한 전문가가 없다고 평가하고 우리나라 진로직업 교육의 문제점으로 ▲학교별 특성에 맞는 진로지도가 안 됨 ▲전공교과 중 실습교과에 대한 수준별 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 ▲산업체와 연계한 맞춤식 직업지도 부족 ▲전문대학과 연계한 직업지도 부족 등을 꼽았다.

인천여상 강창원 교사는 일부 실업고가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 사업을 벌여 지원학생의 내신 성적이 오르고 있지만 관련 교사의 인건비 및 신분보장 미비로 산학 겸임교사 확보가 부진하며 학생들이 취업 대신 대학을 선택, 진로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사는 인천지역 전략특화산업에 맞는 맞춤형 실무인적자원 배출로 취업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시교육청을 이들이 내놓은 의견을 토대로 교육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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