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국졸업사진앨범품평회에서 당당히 최우수특별대상을 거머쥔 (주)브라보스튜디오 유해준(55)대표이사.
전국졸업사진앨범품평회는 졸업앨범제작기술평가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평가단도 전문프로 작가와 사진학과 교수들로 짜 졸업앨범의 디자인과 촬영기술, 인쇄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품평회에 출품하는 작품만해도 전국 16개 시도 초·중·고에서 1만2천여 점에 이른다. 유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이 대회 금상, 은상을 모두 휩쓴 만큼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출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그만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지요. 10년 동안 저 때문에 실력이 뛰어났던 후배들도 빛을 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이젠 뒤에서 후배들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선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지요.”
유 대표가 그동안 품평회에서 상을 모두 싹쓸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열정과 과감한 투자 때문이다.
그는 매년 1억여 원을 스튜디오의 시설과 촬영 장비 개선, 특히 직원들의 기술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다른 사진관보다 20배정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천에서 최초로 사진의 디지털화를 도입, 최첨단 기술로 졸업앨범을 제작했다.
“빠르게 세상이 변화하는 만큼 사진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특히 사진 선명도를 위한 색 보정 장비와 관리에 특별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하던 중 CD케이스가 부착된 앨범을 2년 전에 특허 내기도 했죠.”
유 대표는 충북 음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2년도에 인천으로 올라와 사진을 배웠다. 23살 되던 해 직원 3명과 함께 동구 화수동에 자신의 사진관을 열었다.
이미 7명의 사진사들이 실패하고 나간 자리였지만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아 3년 만에 그 건물을 살 수 있었다. 지금은 도화동 스튜디오에 40여명의 직원과 함께 사진연구를 위해 동고동락하고 있으며 서울과 일산에 지사를 여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졸업앨범으로 학창시절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국내 최고의 스튜디오를 목표로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