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이웃에게 가구를 기증하는데 중심 역할을 해온 품질경영팀의 박덕환(52) 과장.
“소년소녀가정, 한 부모 가정,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은 비싼 가구를 새로 사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하자가 있는 몇 군데만 손을 보면 새 것같은 반품 가구를 그 분들에게 드리면 아주 유용하지요.”
지난 2003년 6월, 이 회사에 몸담은 박 과장은 B급 가구들이 불 속에서 폐기되는 것보다 한번 더 손을 보더라도 이웃에게 보내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 실천에 옮겼다.
지금까지 그가 가구를 전달한 곳은 수 십여 곳에 달한다. 향진원,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인천 지역 외에도 한국불교교화원(서울 동대문구), 사단법인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수원시), 사회복지법인 벽진원(시흥시), 아동복지시설 대자원(경북 경주시) 등 전국 각지로 보내졌다.
기증 품목은 서랍장, 장식장, 식탁, 의자, 쇼파, 거실장, 장롱에서 침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년치 기증품을 굳이 금액으로 친다면 공장도가격으로도 최소 5천 만원에서 많게는 8천 만원에 이른다. 1년간 무상 수리도 해주니 정품 판매와 다름없다.
최근에도 남구청을 통해 남구지역에 장롱 4세트를 포함해 700여 만 원 상당의 가구를 기증했다. 박 과장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장롱 설치를 돕기도 한다.
“반품된 가구를 수리해서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내기까지 보름 정도 걸립니다. 각종 서류작업에서부터 반품 가구 선별, 수리, 포장까지 직원들 손길을 꼼꼼히 거치지요.” 기증한 단체나 개인을 섭외하고 품목 확인, 물건 배송을 마치느라 때로는 토요일 늦게까지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보람은 크다.
박 과장은 최근 ‘도움을 주려면 제대로 된 물건으로 도와주라’고 한 허 대표의 말에 힘을 얻어 앞으로도 가구 기증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