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카드 지난해 11월 ‘과수납’ 확인… 이용객 직접 환불 신청 책임 떠넘겨

인천시 46번 시내버스 노선을 이용한 시민들이 GPS 오류로 내지 않아도 되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 왔고, 이와 같은 사실을 교통카드 시스템업체인 이비카드 측이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비카드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요금 징수 시스템에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오류가 있는 것을 파악했고, 이런 현상이 2개월 넘게 지속 됐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 인천시와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비카드 측은 가정역에서 46번 버스로 환승 할 때 추가 요금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인천시와 협의해 시민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뒤늦게 밝혔지만, 실제 요금을 추가로 낸 이용객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을 돌려받으려면 피해자들이 직접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비카드는 이용객들이 내지 않아도 되는 추가 요금을 지불했는지 아닌지를 교통카드 관련 내역만으로는 확인이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시민들이 피해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환불 신청을 해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환불 신청을 한 시민보다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구 가정동의 한 시민은 “2개월이 넘게 어떠한 안내 문구도 없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지 않아도 되는 추가 요금을 지불했는지 모르는 만큼 환불 신청 안내에 대해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민원이 제기된 이후 최근까지 46번 버스 추가 요금과 관련해 이비카드가 환불해 준 금액은 7만 원 수준(400원 추가 요금 발생, 170여 건 환불)이다.

인천시와 이비카드는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지불한 추가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46번 버스 노선에 추가 요금 발생과 환불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부착할 계획이다”며 “안내문을 부착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피해 주민에게 요금을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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