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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저출산 시리즈(26)- 양성평등과 출산율김민식 인천신문 저출산문제연구소장

양성평등이 안돼 아이를 못 낳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이 가사일과 아이 양육을 전담하기 때문에 아이를 못 낳는다는 것이다. 

독박육아라며 어려운 육아환경을 호소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어려움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다른 나라를 살펴보면 양성평등이 잘돼 있는 서유럽 국가의 출산율이 오히려 낮다. 철저한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출산율은 더욱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양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위의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전업주부와 바쁜 직장 여성의 출산율도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에 여성이 차별 받는 국가의 출산율은 높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여성들은 대부분 집안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데 출산율은 가장 높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서도 여성이 심한 차별을 받는데 출산율은 1.7 ~ 4.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로부터 1960년대까지 여성은 지독한 차별을 받았으나, 조선시대의 출산율은 10명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며 1960년에도 6명으로 상당히 높았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양성평등이 될수록 출산율은 하락하고 여성이 차별을 받을수록 출산율은 오히려 상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조선시대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 시부모의 지시에 따라 가사일과 농사일을 해야 했다. 아이도 낳고 육아도 해야 했다. 노예와 다름 없는 생활을 했다.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힘든 노동을 해야 했다. 

시집에서는 조부모가 가장 지위가 높고 다음은 시부모 그 다음은 남편이며 며느리는 노예나 다름 없는 가장 낮은 지위였다. 이런 노예 계급을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은 자녀를 낳는 것이었다. 

특히, 아들을 낳는 것이었다. 아들이 어머니의 울타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들은 기필코 아들을 낳으려 했다. 부모의 노후를 아들이 보살펴 주기를 바라는 목적도 있지만 여성에게는 노예 상태를 탈출할 필요가 더욱 절실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이를 많이 낳았던 것이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는 남녀 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여성에게 히잡 또는 부르카 등을 씌우고 복장과 행동을 제한한다. 재산권, 직업, 오락, 문화활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을 한다. 여성들은 자녀를 낳음으로써 이러한 차별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

중동 국가 중에서 여성 차별이 심한 대표적인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GDP가 31.000$로 높으며 정치적으로도 안정돼 있다. 치안도 좋으며 사회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출산율을 하락시키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상당히 높다. 이것은 여성이 차별 받는 것에 기인한다. 사우디 여성은 후견인의 허락 없이 결혼할 수 없으며 이혼도 할 수 없다. 

비 이슬람교도와의 결혼도 불가능하다. 직업을 구할 때도 남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멋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옷을 입을 수도 없다. 외출할 때에는 남성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가족 이외의 남성과는 대화조차 할 수 없다. 

운전 금지 조치가 해제된 것 여학생이 체육 수업을 받게 된 것,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이 밖에도 수 많은 규제와 차별이 있다. 

이와 같이 여성의 지위가 낮으면 여성은 자녀를 낳아 자녀를 자신의 울타리로 만든다. 자녀들이 어머니 편을 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이 자녀들을 고려해 그들의 어머니를 함부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아이를 필요로 하고 그 결과로 출산율이 2.53으로 상당히 높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은 환경이 갖춰진다고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을 필요가 있어야 아이를 낳는다. 삶의 환경이 나쁠수록 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 

여성은 차별이 심할수록 차별을 벗어나기 위해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 인간은 필요해야 아이를 낳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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