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공사비 미지급돼 유치권 행사...포크레인으로 파괴해
채권단, “경찰 불렀지만 개인재산권 문제라며 개입 않았다”
“파괴행위 벌일 때 폭력조직 의심 일원 있었다” 의혹 제기
폭력단 연루 의혹에 주민 불안↑...신속한 진상규명 필요해

최근 학익동에서 기습적인 포크레인 습격에 의해 빌딩 1층이 파괴된 사건에 폭력조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건물은 현재 22개 공사업체에게 총 150여억 원에 해당하는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채권단이 유치권을 행사, 완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최근 자신이 이 건물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A 대표가 포크레인을 끌고 건물 1층을 파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유치권을 행사 중이던 채권단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 속에서 경찰을 불렀으나 도착한 경찰관들은 개인 간의 재산권 다툼이라는 것을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라며 경찰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이 사건에 폭력조직이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파괴행위가 벌어지던 당시에 조직폭력집단의 일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태도나 말투, 행동 등으로 봐서 공사업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만약 채권단의 주장대로 폭력조직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적극적인 수사 및 움직임이 요구되는 사안이 된다.

A 대표가 파괴행위를 가져간 행위의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은 이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파괴를 한 부분을 그냥 둘 수 없으니 보수공사가 이뤄질 텐데 이를 통해 유치권을 지닌 별도의 채권단을 만들려는 의도”라고 의심했다. 기존의 채권단과 새로운 채권단을 부딪치게 만들어 싸움을 장기화하겠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지하통로를 용접해 지하수가 주변에 넘치게끔 만든 것에 대해서도 “건물가격을 대폭 떨어뜨려 나중에 경매를 신청할 때 최대한 이득을 보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빌딩의 파괴로 인해 주변에 유리창 파편이 흩어져있는 등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가운데 폭력조직까지 가담했다는 의혹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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