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지방소방장 이성훈

우리 주변에 있는 소화전의 주변 5미터는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또한 불법 주 · 정차돼 있는 차량들로 인해 화재진압이 늦어져 피해를 키웠다는 뉴스를 접할때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 차량과 운전자를 나무란다.

그러나 내 차가 잠시 주·정차로 범칙금이 부과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른 사람들처럼 한참 주차 놓은 것도 아닌데 너무하다", "내 차만 범칙금부과하지 말고 근처에 차들도 다 부과해라", "다른 차들은 단속 안하더니 내차만 단속한다"

위의 말들은 소화전이나 소방시설 주변에 불법 주·정차 돼있는 차량을 단속하면 걸려오는 전화들이다. 

물론 아무 연락 없이 조용히 범칙금을 납부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단속을 하는 현장직원들은 단속 후 전화를 피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백이면 백' 위와 같은 항의와 분노한 목소리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처럼 남들이 하는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나 내가 하는 행동은 이유와 핑계를 대기 바쁜게 사실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뉴스에서 볼 땐 그리 나무라던 일들을 내가 하면 괜찮은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들의 행위와 내 행위는 다른 것인가?

단속으로 인한 범칙금을 납부해야 하는 입장에선 속쓰리고 짜증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자신의 편의 혹은 사정으로 인해 잠시 · 잠깐의 주 · 정차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소방시설 주변의 모든 불법 주 · 정차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정도로 화재가 많이 다양하게 발생한다면 미리 예방하지 못한 소방서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설마하는 생각이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이 비상시에 많은 생명과 재산 패해를 발생시키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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