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지분 주장한 A사 대표, 포크레인으로 기습파괴
일부 벽체, 유리창 등 크게 훼손...‘우범지대’화 우려 
전기 끊겨 지하수 처리 불가능...주변 빙판길 될지도

인천 학익동의 라제스트 빌딩이 A사 대표에 의해 크게 파손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총 22개 건설업체가 참여해 공사에 착수한 이 빌딩은 학익동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 16년 2월쯤에 마무리 단계까지 들어섰다. 

그러나 총 15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관련 건설업자들이 유치권을 행사, 현재까지 완공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2일, 이 건물에 지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A사 대표가 포크레인을 끌고 와 기습적으로 건물을 기습적으로 파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주로 타격을 입은 1층은 일부 벽체, 유리창, 문 등이 크게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사람이 안에 있음에도 벽돌을 던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뻔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A사 대표는 지하로 내려가는 비상통로를 용접해 지하로 갈 수 있는 출입구를 봉쇄했으며 전기까지 모두 차단했다.

이러한 행위에 인근 주민들은 행여 이 지역이 우범지대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던 건설업체 관계자들에 의해 이 주변이 관리되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리창이 깨지고 문이 개방돼버려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불량청소년, 취객 등에 의해 범죄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 유리창 파편이 많이 흩어져있기에 야간에 이 곳을 지나가는 귀가자들이나 특히 취객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또한 라제스트 빌딩이 위치한 이 자리는 지하에 사우나가 들어설 예정이라 지하수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전기가 차단되면서 이를 방출할 방법이 없어졌다는 것도 커다란 문제점이다. 

그 동안은 전기를 통한 펌핑 작업을 통해 지하수가 밖으로 흘러나오기 이전에 미리 물을 밖으로 내보냈으나 이제 그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동절기에 접어들었기에 이 물들이 얼어붙게 된다면 주변도로를 빙판길로 만들 것이고 이는 곧 인명사고의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하로 갈 수 있는 비상통로도 용접했기에 이를 대처하기는커녕 확인할 방법조차 없어 관계자와 인근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관련 공공기관이나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태도와 안전대책 수립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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