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의원, “김장축제, 동으로 이관해야할 대표적 사업”
“30000박스 이상은 나왔어야”...예산대비 효율성에도 의문
총무과장, “20개 동 모두 동의”...“자발적 동의 아냐” 충돌
김장축제 2020년 본예산서 누락...“추경에 올릴 계획이다” 

18년 11월 21일 논현2동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남동구의 김장행사를 굳이 구청주관으로 할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남동구는 지난해까지 김장철에 각 동에서 공무원, 자원봉사자, 주민 등이 함께 김치를 담그고 이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나누어주는 도시민김장축제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를 구에서 통합해 진행하기로 결정, 지난 15일과 16일에 ‘남동구 행복나눔 김장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구 관계자는 이를 통해 행사규모를 키우고 효율성을 높여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김치를 나눠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 있던 남동구 행정사무감사에서 6년 동안 도시민김장축제를 경험했다고 밝힌 이정순 의원은 “구청에서 할 사업이 있고 동에 이관해야할 사업이 따로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이 김장이라고 본다”라며 이 행사를 구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도시민김장축제는 동 직원과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동의 축제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에 동에서 주민들과 밀접하게 할 만한 사업이 없어져 다시 김장축제를 동으로 이관해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에서 할 때에도 200박스에서 많게는 1000박스를 하기도 했는데 굳이 구에서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총무과장은 “그런 부분을 전부 해소했다고 말할 순 없으나 이번에 시작할 때 20개 동 모두의 동의를 받았으며 기존에 동에서 할 때에는 중국산 고춧가루가 들어가기도 하는 등 100% 국내산이 아닌 곳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번 행사를 통해 해소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개 동 모두에서 자발적으로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또한 동에서도 배추를 심고 소래젓갈을 사용하는 등 거의 국내산을 사용하고 양념도 거의 다 직접 한다”고 반박했다.

김장축제를 구로 이관하면서 기존에 비해 효율성이 높아졌느냐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무대설치비용, 홍보비용 등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지나치게 많다. 의회에서 승인받은 금액이 2억 원인데 홍보비, 무대설치비 등으로 지출된 금액이 1억 2천만 원이다. 각 동에 이관했을 경우 30000박스 이상 나올 수 있는 물량이라고 본다”며 구청에서 지원한 예산대비 나온 물량이 적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남동구 행복나눔 김장한마당을 통해서는 총 6700세대의 소외계층에게 김치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애숙 의원 또한 “김장축제임에도 김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다. 김장을 하라는 것인지 부대행사에 참여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실제 전체 김장량의 반 이상이 완제품인데 김장행사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총무과장은 행사시간을 조율하고 행정복지센터와 물량을 조정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해 부득이 일정 부분을 완제품으로 환산했다고 해명했으나 임 의원은 “여태까지 동에서 너무나 잘 해왔기에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총무과는 예산이나 장소에 대한 변경을 고려, 2020년 예산서에 김장대축제 행사를 포함시키지 않고 내년 추경에 이를 올릴 계획이다. 올해 남동구 행복나눔 김장한마당에는 약 2억 원에 해당하는 구의 예산이 편성됐으나 총무과장의 발언에 의하면 내년에는 3억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금도 행사에 대해 검증을 받는 상황인데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아니냐, 계획이 있다면 2020년 본예산에 올려야지 또 추경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맞느냐는 등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남동구 김장축제에 대한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년도 행사가 어떤 형식으로 치러질지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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