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 새우젓갈 반입 금지됐으나 무려 20t 반입 사실 확인
어민들, “강화 새우젓에 베트남산 섞였다 의심 살까 두려워”
전 경인북부수협 주요임원 반입요청에 총 4일 간 보관됐다
수협 관계자, “타 창고 수배할 여유 없었다...부득이한 결정”

경인북부수협 냉동보관창고에 베트남산 새우젓갈이 놓여있다. 국내산 새우젓갈이 드럼통으로 운반되는 반면 베트남산 새우젓갈은 플라스틱 통으로 운반된다.

경인북부수협의 냉동보관창고에서 베트남산 새우젓갈을 보관했었다는 물의를 빚고 있다.

경인북부수협 냉동보관창고는 어촌계의 어민들이 잡아온 새우와 젓갈을 보관, 이를 중개인을 거쳐 강화도 내 젓갈판매장 및 전국 주요 판매장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화 새우젓갈은 전국적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경인북부수협에서는 이곳에 중국, 베트남 등 해외산 새우젓갈의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4일, 지금까지의 원칙을 깨고 이 냉동보관창고에 베트남산 새우젓갈 20t이 전 경인북부수협 주요임원의 요청을 통해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촌계 어민은 국내산 새우젓갈은 200kg용 드럼통으로 운반되는 반면 베트남산 새우젓갈은 20kg용 플라스틱 통으로 운반된다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사실에 강화도 어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지금껏 중시하던 신토불이 새우젓갈의 청정지역이라는 것에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강화도의 새우젓갈은 천일염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분이 나오는 반면 베트남산 새우젓갈은 정제염을 사용하기에 수분이 전혀 없는 상태로 수입된다. 여기에 수분을 더하기 위해 이를 다시 물에 타는 등 둘은 제조방식에서부터 맛까지 확연하게 차이난다.

이에 앞으로 강화도의 새우젓갈이 순수 국내산이 아닌 베트남산과 섞인 것이 아니냐는 고객들의 의심을 살까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인북부수협에서도 이 사실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수협 관계자는 먼저 “전에 수협의 주요임원을 지냈던 분의 요청이었던 만큼 받을 당시에는 당연히 국내산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베트남산 젓갈이라 우리도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당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원칙을 잘 알고 계실 분이 왜 이런 행동을 하셨는지 저희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 전했다. 

또한, “당연히 원칙대로 이를 반입할 수 없다고 알렸으나 이미 금요일 저녁인 시간이라 다른 창고를 수배할 수 없었고 부득이하게 월요일까지 4일간 보관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일은 처음이며 국내산 새우젓갈과 혼합하는 등의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인북부수협의 해명에도 국내 최고의 새우젓갈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강화도 새우젓갈의 명성에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어민들의 우려는 잠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해외산 젓갈의 반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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