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개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8000만 원 상당 모금
“작년까지는 안 이랬는데 당황스럽다” 불만 나오기도
구 관계자, “논란 이해하지만 후원금 강요한 적 없다”
추경예산은 개폐막식·공연·부스설치 등에 사용 예정

인천 남동구가 소외계층에게 김치를 전달한다는 목적으로 계획한 '김치축제'를 진행하면서 후원금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남동구에서는 해마다 동에서 자체적으로 도시민 김장축제를 열어 소외계층에게 김치를 전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각 동에서 벌어지는 김장축제를 구에서 통합해 ‘행복나눔 김치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구청으로부터 이 행사에서 소외계층에게 김치를 전달하기 위한 후원금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내려오면서 불거졌다. 남동구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많은 기관단체 및 개인들은 후원금을 안내자니 구에 눈치가 보이고 내자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남동구청은 약 50개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8000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은 상황이다. 

구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지금까지 동에서 김장축제를 진행했을 때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올해부터 구에서 후원금을 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남동구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 구의 요청을 무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은 있다”면서도 “후원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동구는 지난 추경에서 ‘행복나눔 김장한마당’ 행사를 위해 2억 원에 달하는 초기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예산은 행사 개폐막식, 공연, 김치문화전시관, 먹거리존, 구정홍보관, 소래포구 수산물 판매관, 김치체험관, 김치마켓 등 부스 설치에 사용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