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소방서 효성119안전센터 소방장 이승연

2019도 이제 두 달도 채 남았다. 소방서에서 11월은 ‘119의 날’이 있는 영광스러운 달이기도 하지만‘불조심 강조의 달’과 동시에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추진을 시작하는 조심스러운 달이기도 하다.

올 한해는 강원도 고성산불과 00화재 등 화재로 인해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입은 해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작은 관심과 관리만 있었어도 큰 피해를 막았을지도 몰랐을 거란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사람은 겨울옷을 꺼내 입었고 각 가정에서는 전기장판, 난로 등 난방용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화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요인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일반주택에서 그 위험도는 특히 높은데 소방청‘주택 화재 통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2년~2017년) 화재 전체 사망자 중 49.7%가 주택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발생 원인으로는 전기적인 요인(21.4%)이나 기계적인 요인(5.2%)보다 사람의 부주의(54.6%)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주택 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하며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에 설치해야 하는 소방시설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실내의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로 건물 내 구획된 실마다 설치해야 하고 별도의 전기배선 없이 내장된 건전지로 작동되며 한번 설치하면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소화기는 건물 내 세대별, 층별로 1개 이상 설치해야 하며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맞먹을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한다.

현재 계양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소방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2019년 말까지 주택용소방시설 설치대상의 50%를 전수조사하는 등 주택용소방시설 보급에 대대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모두 스스로가 우리 집을 안전하게 지킬 방법에 대해 관심 갖고 실천하는 일이다.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화재발생시 초기대응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주택시설에 화재피해를 줄이고 안전한 가정과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민 모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야 한다. 작은 관심으로 설치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위급상황 시 우리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시설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이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분명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우리, 내가 사는 곳, 내가 있는 곳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가 돼 있는 지를 잘 살펴보자. 설치가 되지 않았다면 바로 지금!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구입 설치하는 작은 실천으로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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