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립유치원 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이 과중한 업무와 어려운 근무 환경 등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4일 밝힌 인천 공립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62명 가운데 87%인 141명(중복응답 포함)이 유치원 근무 중 질병을 얻었다고 답했다.

발병 원인을 보면 113명(69.8%)이 유아 위주로 만들어진 환경을 꼽았으며 적정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근무 환경을 지적한 교사도 98명(60.5%)이나 됐다.

교사들이 초과 근무를 하는 이유로는 107명(66%)이 각종 행사와 준비 때문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수업 준비( 37명)와 관행적인 근무 행태(27명)가 뒤를 이었다.

교사들이 가장 과중하게 느끼는 행정 업무는 '유아 학비 무상급식 등 지원금 처리'가 129명(8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공문 접수·처리 93명(57.4%), 교육 행사 및 회의 준비 71명(43.8%), 방과 후 과정 업무 58명(35.8%) 순이었다.

관리자에 의한 교권 침해 경험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95명(58.6%)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81명은 교권 침해 처리 과정에서 기관의 소극적 태도 때문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수업 외의 각종 행정 업무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장·원감의 교권 침해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인천지부가 밝힌 설문조사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인천지역 공립유치원 교사 1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중복 응답이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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