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 계간지 ‘황해문화’ 여름호가 나왔다.

이번 호는 ‘국가(주의)’에 대한 층위 높은 담론을 특집으로 다뤘다. 그간에 논의됐던 국가(주의)의 성과를 재점검하고, 오늘의 현실에서 국가의 실상을 적실하게 천착해나갔다.

‘복지국가’ ‘양심의 도구화’ ‘젠더’ ‘단일민족 신화’ 등의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국가(주의)에 대한 모색을 시도했다. 또한 일본의 진보적 잡지인 ‘전야(前夜)’의 편집위원진과 국가를 중심으로 좌담을 마련, 한일지식인의 연대를 도모했다.

이번 호에는 인천에 관한 논의가 풍성하다. 2000년 가을호(통권28)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김윤식 시인의 ‘인천, 이사람’에서는 중구에서 4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보양음식점 북청집의 훈훈한 풍경을 조명했다.

최원식 변호사는 ‘상해와 인천-인천은 동북아 허브인가’라는 제목의 상하이방문기를 썼다. 아시아 허브의 원조인 상해와 양산항을 점검하고, 부산항과 광양항 중심의 ‘투포트 물류전략’의 허상을 지적하면서 인천항 리모델링 당위성을 이끌어냈다.

‘문화비평’란에는 인천의 문화현상에 대한 토론거리가 제출됐다. 만국공원, 러일전쟁에 관한 전시평론과 함께 인천에서 출간된 책에 대한 출판평론이 실려있다. 특히 건축비평가 전진삼 씨는 ‘만국공원의 기억과 창조적 복원의 난센스’라는 비평문을 제출, 지역의 문화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출판평론가 최성일 씨는 고유섭을 다룬 ‘아무도 가지 않은 길’과 ‘러일전쟁, 제물포의 영웅들’ 등을 거론하면서 지역출판의 중흥을 예견했다.

한편, 9, 10일 양일간 서울 프레스센터와 연세대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학자들과 잡지 편집인들이 참석하는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의 연대와 잡지의 역할’에 김명인 황해문화 편집주간이 지정토론자로 나간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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