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곳리·연미정 느티나무, 교동도 은행나무 등 치명상
천연기념물, 시기념물, 보호수 등 보호조치 강구해야

강풍을 몰고 온 '링링'으로 완전히 부러진 강화 연미정 느티나무(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인천지역에서 수령 500년된 느티나무를 비롯해 많은 보호수들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수령 500년으로 2000년 11월27일 보호수로 지정된 강화군 월곳리 느티나무는 지상으로부터 약 1m 위 줄기가 부러져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인근에 있는 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인 연미정도 느티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파손됐다. 

또 교동도 고구리에 있는 수령 400년의 물푸레나무도 4개의 큰 줄기 중 하나가 부러졌다. 이 나무는 이미 큰 줄기가 부러졌던 적이 있고 최근에는 갈라져 철근으로 연결한 바 있다.  

수령 330년된 교동도 인사리의 은행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바로 옆 느티나무 노거수도 큰 줄기 2개가 부러졌다. 

이외 시 지정 보호수인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소나무는 큰 가지가 부러졌으며, 남동구 구월동 회화나무의 경우 두 동강 나는 피해를 입었다.

인천녹색연합 단체는 "피해를 입은 보호수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회생이 어려울 수 있다”며 “필요한 보호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에는 강화 73, 서구 13, 옹진 11 등 8개 군·구에 보호수 총 116수가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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