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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저출산 시리즈(13) -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김민식 인천신문 저출산문제연구소장

출산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라 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아이를 10명이나 낳고 하루 종일 일하며 살았는데 요즘에는 아이 하나 키우면서 죽는 소리를 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2007년 하루 264분에서 2014년 152분으로 7년 동안 42%나 감소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사노동시간이 가장 짧다. 세탁기, 청소기, 전기밥솥 등의 가전제품 덕분에 가사노동시간이 크게 감소하였다. 최근에는 가족의 수가 감소하고 간편식이 유행하여 더욱 짧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물리적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 사람 반 도둑 반 이었다. 혼자서 외딴 곳을 가다 강도를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을 이루고 공동으로 안전을 지키며 살았다. 농사를 짓는 것도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여 사람들은 모여 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느 곳이나 안전하며 혼자서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다양한 복지제도까지 갖춰져 혼자 사는 것이 더욱 용이하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물리적 안전과 경제적 안전이 확보된 것이다.

안전이 확보된 사회에서는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 호기심 욕구에 집중한다. 그런데,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는 데는 가족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경우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안전이 확보된 사회에서는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 호기심 욕구에 집중하면서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현대 사회는 지식사회이다. 지식이 성공과 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평생 공부한다. 공부를 하려면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는데,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수고를 필요로 하여 공부를 어렵게 한다. 고학력자들의 비혼율이 높고 출산율이 낮은 이유이다.

과거에는 생활범위가 매우 좁았으나, 현대에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여 전 세계가 열려 있다. 과거에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1등을 하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었지만 현대에는 나라에서 1등을 해도 별로 알아주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지 전 세계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1등을 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를 기피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일에 열성인 전문직 여성과 성공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은 이유이다.

전문직도 아니고 고학력도 아니고 업무도 바쁘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도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철따라 해외여행을 가야 하고, 영화도 봐야 하며, 게임도 해야 한다. 운동도 하고 드라마도 챙겨봐야 한다. 유튜브에는 재미있는 것이 넘쳐 난다. 일을 않고 공부를 안 해도 시간이 부족한 세상이다. 전업주부도 같은 이유로 바쁘기는 마찬가지이다. ‘일·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말은 일과 공부, 놀이가 크게 증가하여 나온 말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밤이 되면 할 일이 없었다. 낮에도 현대사회처럼 바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아이를 양육할 시간은 더욱 부족하다. 공부에 집중하는 여성이건, 일에 집중하는 여성이건,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성이건 모두 시간이 없다. 자녀의 필요성은 적은데 시간은 부족하니 그 결과 출산율이 하락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자녀의 필요성을 높이지 않는 한 출산율 회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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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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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경 2019-09-09 20:08:46

    아이낳고키우는일이보통일은아니다
    글에서읽은것처럼
    요즘은손안의인터넷으로인해많은
    시간을할애한다
    그러다보니혼자놀기의진수랄까??
    지금까지살아온걸로보면
    아무리바빠도자식은있어야한다
    그것도하나가아닌
    둘정도는도어야한다고생각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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