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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저출산 시리즈(12) - 골드미스는 왜 결혼하지 않는가?김민식 인천신문 저출산문제연구소장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하여 부모가 절대적인 권한을 가졌지만, 요즘에는 여성이 권한을 갖는다. 그래서 여성의 입장에서 결혼과 출산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여성은 결혼을 통하여 얻게 되는 남편으로부터 욕구를 충족하여 행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에 결혼을 선택한다. 여성이 욕구를 충족하는데 남편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남편과 같이 식사하고 같이 일하던 농경사회에서는 여성이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는데 남편은 매우 중요했다. 남편이 없으면 의식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남편이 없어도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생리적 욕구를 만족하는데 남편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물리적 안전을 확보하는데도 과거에는 남편이 중요하였다. 여자가 혼자 살면 도둑의 표적이 되기 쉽고 동네에서 기를 펴고 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자 혼자 살아도 안전에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 도둑맞을 위험도 없고 강도 당할 위험도 없다. CCTV와 안전한 주택, 자동차, 핸드폰, 디지털 덕분에 여성이 혼자 살아도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다. 물리적 안전을 확보하는데 남편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힘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 남편이 중요하였다. 하지만 지식사회인 현대사회에서는 힘은 중요하지 않다. 여성도 열심히 공부하면 전문직에 종사하여 고수익을 얻을 수가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성실하게 일을 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경제적 안전을 확보하는데 남편의 가치가 크게 작아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남편과 보내기 때문에 정서적 욕구를 충족하는데 있어서도 남편은 매우 중요하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며 낮에는 직장에 나가 일하기 때문에 정서적 욕구를 충족하는데 남편의 가치는 크게 감소하였다.

농경사회에서는 남편의 지위에 따라 여성의 지위도 결정되었다. 그래서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남편이 존중 받는다고 해서 아내가 존중 받는 일은 없다. 존중 욕구를 충족하는데 남편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존중 받으려면 성공해야 하는데 남편이 있는 경우 구속이 되고 시간을 빼앗겨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하는데도 같은 이유로 남편은 방해가 된다. 존중의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는 데 남편은 가치가 없는 것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남편의 가치가 매우 컸다. 그래서 짚신도 짝이 있었다. 아무리 가난하고 못생겼어도 여성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남편 없이 살아도 욕구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되면서 남편의 가치가 제로에 가깝게 되었다. 남편의 가치가 사라졌으며 남편 없이 살아도 어려움이 없으니 여성들은 결혼할 필요를 못 느낀다. 돈을 잘 버는 남편일 경우 경제적 안전 욕구를 충족하는데 도움이 되어 돈 잘 버는 남성들만 약간의 가치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돈 잘 버는 남성들을 찾는다. 돈 많은 남자라도 돈 잘 버는 여성에게는 이마저도 가치가 없다. 자신이 경제적 안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 골드미스 등 고수익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비혼율이 높다. 고학력일수록 비혼율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남편이 퇴직하면 이혼율이 상승하는 것도 퇴직으로 인하여 경제적 안전 욕구를 충족하는데 더 이상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여성이 욕구를 충족하는데 자녀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농경사회에서는 여성이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는데 아들은 매우 중요하였다. 아들이 장성하면 부모를 부양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자녀는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는데 자녀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1970년대만해도 도둑이 매우 많았다. ‘사람 반 도둑 반’일 정도로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전국 어느 곳에나 도둑이 많았다. 그래도 건장한 아들이 있는 경우 도둑이 들지 않으며 동네에서 기를 펴고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건장한 아들이 없어도 안전하다. 물리적 안전을 확보하는데 아들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매우 컸다. 아들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자녀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나 과거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자녀가 출세를 하면 부모도 대우를 받았으나 요즘에는 자녀가 성공을 해도 부모에 대한 영향은 없다. 오히려 자녀를 양육하는데 시간을 빼앗겨 존중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는데 방해가 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자녀의 가치가 매우 컸다. 특히, 아들의 가치가 컸다. 그래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기필코 아들을 낳으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녀의 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아들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그래서 아들 낳으면 축하한다는 말조차 듣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비혼이 증가한 것은 남편이 아내의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하락한 것은 자녀가 엄마의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출산율 회복을 위해서는 자녀의 가치를 올려 자녀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인간은 필요해야 아이를 낳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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