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연극이야말로 교육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극장에서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좋은 공연을 올려야 합니다. 극장과 극단, 기획력이 만날때 가능하지요.”

지난해말 부평 산곡동에서 문을 연 할인점 롯데마트 부평점에 둥지를 튼 소극장 코스모스 아트홀 이현승 대표는 직함이 여럿이다. 11년전 창단한 아동극 전문극단 코스모스를 이끌고 있는가 하면, 6년전부터는 공연 제작·기획사 개미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다.

극단 작품을 직접 연출·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 작품을 찾아내 기획무대를 만들어낸다.

운영하는 극장만도 코스모스 아트홀외에 서울 전쟁기념관 문화극장과 구로동 애경백화점내 애경아트홀, 대학로 낙산시어터에 이른다. 방학이면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마당놀이극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다

“서울에서는 좋은 아동극을 올리는 극장이 많아요. 인근 도시임에도 인천은 열악하죠. 특히 어린이극은 상업성을 띤 작품이 많습니다. 안목이 필요해요. 차별화된 작품을 엄선해서 우리극장에 올릴 겁니다. 이 도시에 내가 지닌 문화 마인드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이 대표가 인천을 선택한 이유다. 극장이 살아남기 위해선 대관운영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자체 극단에서 기획공연을 만들어내는 한편, 우수 작품을 끌어와야 한다. 이를 풀어주는 것이 전문 공연기획 프로덕션 역할이다. 그야말로 그는 3박자를 다 갖춘셈이다.

개관 첫 공연은 직접 만든 ‘바보 온달’을 올렸다. 코스모스 극단의 간판급 작품이기도 하다.

“출발부터 좋았어요. 입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아왔습니다. 욕심 같아선 내 작품을 계속 올리고 싶지만 안돼죠. 인천 극단의 작품을 포함해 좋은 작품을 가져올 겁니다.” 코스모스 극단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극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팀이다.

“연극을 통해 많은 상상력이 확장되므로 이보다 좋은 교육방법은 없어요. 인천에서 어린이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어른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정서가 만나는 극이야말로 제대로 된 교육이지죠.”

오는 15일까지 인천극단 십년후의 창작 뮤지컬 ‘얘들아 놀자’를 올리고 있다. 이어 24일부터는 극단 코스모스의 또 하나 대표작 ‘홍길동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032)507-2227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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