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이라는 짜투리 공간이 어느날 ‘한여름밤 야외 영화상영관’으로 전환, 문화소통의 판이 펼쳐진다.
스페이스빔이 전시공간 윗층 야외에서 시작한 ‘옥상영화제’다.

3해를 맞은 올해에는 제법 틀을 갖추었다. 주제를 내걸고 단편영화에 장편영화를 더했는 가 하면, 언더그라운드 밴드를 불러와 이벤트도 펼친다. 오는 15~17일 3일동안 해질녁부터 자정까지 축제를 연다.

주제를 ‘슈퍼스타’로 정했다. “역설적인 의미로 우리들 자신임과 동시에 마음속에 간직한 나만의 영웅이다. 현대의 몰개성적이고 무비판적인 쏠림을 견인하는 자본의 스타로부터 비껴나 있거나 대항하는 비주류 존재를 진정한 우리만의 슈퍼스타로 부르기로 했다.” 주최측의 설명이다.

메인은 단편영화. 새로운 시도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젊은 세 그룹이 하루씩 책임지고 작품을 선보인다.
첫날엔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하시시’가 ‘12345677……ect’ ‘효다방의 무조건 거래’를 들고온다. 둘쨋날엔 인하대 연극영화과 ‘단편영화제작모임’이 ‘어쩌면 말이다’ ‘실제상황’을 선보인다. 마지막날은 인천지역 팀 ‘꾸러기 스튜디오’가 ‘망치손’과 ‘달려라 은하전철’을 올린다.

장편영화는 하루 한편씩 건다. 외국 독립영화를 골랐다. 이란작 ‘천국의 아이들’, 일본작 ‘내일이죠’, 미국작 ‘파워 오브 원’까지 모두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프리 이벤트가 특별하다. 지난해 회원들 장기자랑 수준을 뛰어넘어 언더그라운드 그룹을 초청했다. 주최측은 “예고없이 찾아온 아웃사이더가 옥상 공연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고 소개한다. 4팀이 장을 펼친다.

이벤트가 하나 더 있다. ‘2006 스페이스빔 작가활동 지원프로그램’ 세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최윤실 작가가 마지막날 전시 프리젠테이션에 맞춰 살사댄스 퍼포먼스를 펼친다.

성충경 스페이스빔 큐레이터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젊은 그룹들이 참여, 특히 단편에 신경을 썼다”며 “감독과의 대화시간 등 소통의 장을 통한 대안문화를 만들려고 시도했다”라고 설명을 붙인다.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진다. 입장권 1일 5천원. ☎(032)422-863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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