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일부 대형 유통업체 및 할인점들이 3백~6백원씩하는 쓰레기봉투값을 아끼려 가정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달아나는 ‘얌체’ 쇼핑객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홈플러스 간석점은 일부 고객들이 쓰레기를 차에 싣고 와 주차장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바람에 가로1m, 세로1m 크기의 대형 쓰레기봉투를 지난해 하루 두 봉투씩 두 차례 쓰레기를 치웠으나 최근 3배가 늘었다며 하소연하고있다.

롯데마트 연수점도 고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양이 늘어 골머리를 앓고있다.

차 트렁크에 못쓰는 텔레비전을 싣고 와 버리거나 가구 잔해를 버리고 가는 사례도 많다. 쓰레기 양에 있어서는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을 몰고 오는 쇼핑객들이 대부분이어서 딱히 규제할 만한 장치가 없는데다 자사 매장을 이용해주는 고객들이기에 뭐라 큰소리칠 수도 없는 형편이라 난감하다. 고객들에게 잘못했다가 인터넷에 바로 글이 올라가기 때문에 아예 눈 감는 경우가 있다고 매장 관계자는 말한다.

차량 안에 있는 작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친 경우가 문제다.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종류는 기저귀에서부터 음식쓰레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기저귀의 경우, 보름치에서 한 달 분량을 모아 버리는 일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까만 봉투에 담겨 버려진다.

월마트 시설관리팀 사원 이종협씨는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차량 옆에 쓰레기를 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오히려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게 고마울 정도”라고 했다.

한 대형할인점의 청소 하청업체 직원 김진숙씨는 “버리고 가는 쓰레기양이 많아 진 것도 문제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음식 썩는 냄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쓰레기봉투 10ℓ짜리는 개당 310원, 20ℓ는 620원 꼴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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