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만이 감소세 전환 이유 아니다
미국의 이란 무역제재로 24,000TEU 사라져
미중 무역분쟁에도 단기, 중장기적 대책 마련 

인천항은 2015년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인천 신항이 개장하면서 2017년까지 3년 연속 10% 안팎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율이 2.3%까지 줄어들다가 결국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2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작년 상반기보다 0.0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2년 상반기(-0.08%)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불붙은 이후 인천항 국가별 교역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입 물량이 줄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항만공사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책을 세워야하는 것은 맞지만 감소세 전환의 모든 이유가 그것 때문임은 아니라고 전했다. 

항만공사 마케팅 부문 관계자는 먼저 현재 수출이 감소한 문제점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아닌 동남아 시장과 이란 시장의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 기류는 5월부터 영향을 보여 이 시기부터 주춤하기는 하였으나 상반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에는 3퍼센트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그리고 앞서 지적했던 문제점들 중 먼저 이란의 경우 그 이유가 명백한데 미국의 이란 무역제재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란과의 교역이 없어지면서 총 24,000TEU 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의 경우 베트남은 올랐지만 다른 나라들과는 감소했는데 특히 홍콩의 경우 올해 여름이 작년에 비해 덥지 않아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가전제품의 수요가 떨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항만공사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마케팅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단기적인 방안과 중장기적인 방안 두 가지 대책을 세워 문제점들을 타파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대중국 중간재가 줄어드는 만큼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등 대체할 화물을 발굴하는 방향을 찾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현상은 국내 완성품 수출제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미주로 가는 길을 최대한 활용해서 중부권 소재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전부터 중국의 공장들이 동남아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 무역분쟁 영향으로 그것이 가속화되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특히 베트남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우리도 동남아를 향해 루트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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