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연결도로 이미 존재…확장 아닌 개설은 문제”
주민들, “주말되면 나가지도 못해…반대 이유 모르겠다” 

최근 용유도 마시안해변 일대 도로개설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용유도 마시안해변 일대 도로개설공사는 2016년 11월에 입안, 2017년 9월에 결정됐으며 2018년 2월부터 구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하는 과정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인천시는 총 144억의 사업비용을 들인 이 공사를 통해 도로시설 확충에 따른 교통편의 개선 및 주민 불편 해소와 동시에 상·하수도 설치 등 주민편의시설을 확보해 삶의 질 향상 및 관광지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중구의회가 이 도로개설공사의 부지 선정이 부적절했다고 밝히면서 공사의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용유로와 마시안해변을 잇는 연결도로가 이미 별도로 존재하고 있음에도 도로 확장이 아닌 개설을 결정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에 해당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며 도로개설공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사안을 위해 모인 간담회에서 주민 A씨는 “현재 근처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 용유도 마시안해변 주변에 관광객이 많이 오게 되면서 도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주말이 되면 도로에 차가 상당히 밀리면서 이앙기를 갖고 나갈 엄두가 생기지 않는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그렇다고 오는 관광객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라며 “이 큰 도로가 뚫린다면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 모두의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인천시에서 지금까지 이 주변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놨는데 최근에 풀리면서 도로가 새로 난다고 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구의회에서 반대하면서 방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도로를 낼 때 설명회 등 여러 과정을 거쳤고 시에서 진행하라고 예산까지 내줬는데 이제 와서 무산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질 일”이라며 “과연 이것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구의원이 취해야 할 태도가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주민 50여 명은 도로개설공사 진행 찬반에 대해 만장일치로 찬성의 뜻을 전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미 의회에서 통과가 결정됐기에 취소까지 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공사가 취소된다면 행정사무감사가 시행되는 등 중구청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찬용 중구의회 의장은 “도로개설 반대 의견은 몇몇 구의원들의 사견일 뿐 구의회 전체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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