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시교육청 앞 1천500여 명 대규모 집회
파업 응원 목소리에 "아이들 밥은 먹여야" 비난도

인천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번 파업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응원과 비난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인천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천500여 명은 7월 4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학교 비정규직은 조리실무사 787명(32.9%), 특수교육 관련 직종 155명(25.5%), 초등돌봄원 96명(17%), 유치원 방과후과정 46명(12.8%) 등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482곳 가운데 141곳(28.5%)이 급식을 중단했다. 

이들 학교는 빵과 음료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개인도시락 지참을 결정했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애초에 급식이 예정돼 있지 않은 학교도 12곳 있었다. 

급식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 등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 5곳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으며, 특수학교 1곳도 종일반을 운영하지 않는다.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대체직원 투입으로 미운영되는 곳은 없었다.

시교육청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학교 상황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돌봄 교실 등 특수교육과 관련된 비정규직 근로자의 공백은 단축수업을 실시하거나 교직원을 추가로 투입해 대체하기로 했다.   

조리실무원의 경우 조리실무사 및 교직원 중 임무 대행자를 선정해 운영토록 했다.  

또 학교 경비 직종의 공백은 학교 CCTV와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번 총파업에 대해 응원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인천 서흥초교에서는 파업으로 대체급식을 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내면서 학부모들의 배려와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는가 하면 남동초교는 학생들이 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을 적은 포스트잇을 게시하며 이번 파업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반면 한 학부모는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처우 개선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밥은 먹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도시락을 싸 온 아이와 싸 오지 않은 아이가 비교되는 것도 보기에 안 좋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