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601개 국·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교 비정규직 노동자 9만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 3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이 시작된 3일 인천지역 학교 150여곳이 급식을 중단하는 등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45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9362명 가운데 1254명(13.4%)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조리실무원과 돌봄전담사, 교무·행정·실무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천 유·초·중·고등학교 482곳 중 154곳은 학교비정규직 파업으로 정상 급식을 중단한다.  

이들 학교는 빵과 음료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개인도시락 지참을 결정했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애초에 급식이 예정돼 있지 않은 학교도 있었다.

이에 시교육청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학교 상황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돌봄 교실 등 특수교육과 관련된 비정규직 근로자의 공백은 단축수업을 실시하거나 교직원을 추가로 투입해 대체하기로 했다.   

이어 조리실무원의 경우에는 조리실무사 및 교직원 중에 임무 대행자를 선정해 운영토록 했다.  

또 학교 경비 직종의 공백은 학교 CCTV와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상황에 맞게 각 학교에 지시를 하고 있다"며 "학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교육당국과 7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총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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