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부터 사흘간 파업…급식조리원 등 포함
서구·영종·강화, 지난 한 달 학교급식 파행 운영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울산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학교 급식이 중단되자 울산시 중구 태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점심으로 라면을 배식 받고 있다.

'붉은 수돗물'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학교 비정규직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인천지역에 급식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 총파업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5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상 최대·최장 파업을 앞두고도 정부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연대회의는 정부에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교섭 타결 등을 요구하며 오는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교섭에서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기본급 1.8% 인상 외 다른 요구사항은 수용하지 않는 안을 제시했고, 연대회의는 "사실상 임금동결안"이라며 반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연대회의 조합원은 9만5천여 명으로 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교무행정사, 유치원방과후강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에서는 급식 등 학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017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만5천여 명이 파업했을 당시에도 1천929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된 바 있다.

특히 인천의 경우 '붉은 수돗물' 사태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 지역 160개 학교에서 이미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는 터라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해당지역 학교들은 생수를 이용해 급식을 하거나(106곳) 급수차(37곳), 외부위탁(9곳), 대체급식(1곳) 등 정상적인 급식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총 9천661명으로, 이 중 연대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은 절반이 넘는 4천8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업 참가율에 따라 간편식·완제품으로 식단을 조정하거나 빵이나 우유 등 대체급식, 개인 도시락 지참 등을 선택하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낸 상태"라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봄교실 등 교육 업무는 다른 교직원들을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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