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지역 수돗물 시료 탁도·잔류염소 정상치 회복
송수배관로 이토작업 효과…공촌정수장 청소 완료

'붉은 수돗물'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지역 수돗물이 식수 수준으로 호전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27일 인천 서구 청라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 화장실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취해 탁도와 잔류염소를 측정한 결과 탁도는 기준치(0.5NTU)를 밑도는 0.3NTU, 잔류염소는 식수 기준(0.1∼4.0mg/ℓ)에 속하는 0.2mg/ℓ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지원단은 수도꼭지를 틀고 수돗물을 5분간 50ℓ가량 흘려보낸 뒤 10㎖짜리 유리병 2개에 수돗물을 담아 유리병을 각각 탁도 측정기와 잔류염소측정기에 넣은 뒤 수치를 측정했다.

최종 수치는 이 같은 과정을 3차례 반복한 뒤 나온 수치의 평균값으로 산출했다.

공유훈 한국환경공단 상수도청 과장은 "탁도와 잔류염소 모두 식수 기준치로 나왔기 때문에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당시보다 많이 호전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오늘 측정치가 어제보다 다소 높은 것은 어제 측정했던 수도꼭지가 아닌 다른 수도꼭지에서 시료를 채취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6일 이곳의 탁도(0.09NYU)와 잔류염소(0.16mg/ℓ)는 오늘보다 더 낮게 측정됐다.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이 곳에서 추가로 채취한 수돗물을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망간·철·탁도·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을 정밀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 지역 소화전에서 송배수관로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 뒤 나오는 수돗물의 상태를 점검한 결과 역시 육안상 어떤 색도 띠지 않고 투명한 상태였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과 수질 점검업체 관계자 등 3명으로 구성된 '수돗물 민원 기동반'은 인근 소화전 수문을 열고 물을 몇 분간 흘려보낸 뒤 나오는 수돗물을 맨눈으로 점검했다.

기동반은 이어 미세먼지 마스크로 수문을 막고 20여 분간 수돗물을 재차 흘려보낸 뒤 마스크를 확인했다.

마스크는 미세하게 노란빛을 띠었지만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당시 짙은 갈색으로 변한 각 가정의 필터보다는 확연히 깨끗했다.

최호영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 설비팀장은 "청라배수지와 연결된 송배수관로에서 시행한 이토 작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민원이 사라질 때까지 이토 작업과 수돗물 점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와 인천시 등은 송수관로와 각 가정으로 연결되는 급수구역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송수관로 이토 작업 지점을 당초 15곳에서 23곳으로, 급배수 계통은 기존 49곳에서 175곳으로 늘리기도 했다.

인천 공촌정수장 내 4개 정수지와 8개 배수지에 대한 청소는 모두 완료한 상태다.

한편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지난 24일부터 인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도 지역 정수장·송수관로 등 급수계통과 각 가정집 등에서 진행한 수질검사 결과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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