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인천시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은 국방부, 한국수자원공사, 타 지자체와의 긴급 협의를 통해 시와 정부의 3단계 정상화 조치 추진에 따라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예상되는 이달 말까지 인천의 총 41개 학교에 매일 생수를 공급키로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0일부터 급수차 14대를 지원해 14개 학교의 급식을 돕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경기도(오산·화성·수원·안양), 경남(창원)에서 7대와 국방부의 육해공군이 모두 동참해 20대의 급수차를 지원키로 해 군인, 공사직원 등이 학교 급식 운영에 힘을 보탰다.

시와 교육청, 국방부는 학교에 신속하게 생수가 지원될 수 있도록 실시간 소통 창구(핸드폰 메신저)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차경원 교육협력담당관은 “인천시는 학생들에게 안정적으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학교 우선 수질검사, 전문가와 학부모·주민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인천세무고, 영종초, 왕길초 등 급식실을 지속 방문해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발맞춰 복구 정상화에 총력을 집중함과 동시에 정상적으로 급식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민들 역시 서구와 중구 주민들이 수돗물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마음으로 기부는 물론 자원봉사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를 주축으로 인천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통·리장연합회, 주민자치연합회,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등 주요단체들은 적극적으로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실제로 서구에는 자원봉사 219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34개 기관·단체·업체에서 2억6천400만원의 기부금과 생수 1만1천909박스가 접수됐다.

중구도 생수 4천075박스가 접수돼 경로당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1억2천만원상당의 기부금품이 접수되는 등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서구의 피해주민을 직접 방문해 생수를 전달하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단체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수돗물 정상화가 빨리 이뤄져 주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성 민관협치담당관은 “이번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화합하고 하나가 됨으로써 인천시민들의 깊은 애향심과 성숙한 시민의식 수준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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