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북미 협상 재개 위해 미국이 먼저 풀어주는 방안" 제안

미국 국무부가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억류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건설적 논의를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문정인 통일안보 특보가 교착상태인 북미간 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이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문제를 먼저 풀어주는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해 위와같이 답했다. 하지만 '건설적인 토의(constructive discussions)'가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문 특보는 앞서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 문제를 언급하는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혁신적인 대북제안을 한다면 이달 안에라도 북미 대화와 관련한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의 제안과 관련해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18일 RFA에 미국이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북한에 반환할 경우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북미 북핵협상 재개의 결정적인 요인(deciding factor)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반환한다면, 지난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예치됐던 북한자금 2500만 달러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고 북한에 돌려줬던 실수를 재연하게 되는 셈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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